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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크기는 조직 손상에 비례한다???

by 너디언 2022. 12. 17.

 

 우리는 우리 신체에 구조적으로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그 문제가 심각할 수록 통증이 더 심해질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통증은 극히 드뭅니다. 일단 우리가 당연히 그런건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나 한 번쯤 들어 보셨을 이름입니다. 데카르트 입니다. 데카르트 이전에는 통증과 질병은 신이나 악마에게서 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치료는 주술적인 의미가 많았지요. 우리의 옛날 옛 적을 생각해봐고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도 원인 모를 통증과 질병이 있을 때 신내림을 통해서 치료되었다고 하는 경우들이 이런 경우일 겁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부적을 쓴다거나 굿을 한다거나 해서 조상님들의 노함을 가라 앉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만연한 사회에서 데카르트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웠습니다. 데카르트는 다음의 그림을 예시로 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뇌와 신경을 기계에 비유해 반사 작용이라는 개념을 소개하였습니다. 지금은 사람 몸을 기계에 비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그 때 당시만 해도 굉장히 놀라운 생각이였을 겁니다. 왼발을 불 가까이데 대고 있는 소년의 그림을 통해 우리가 상처를 입고 고통을 느끼는 이유를 종을 울리는 것에 비유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외부에 어떤 유해한 자극이 오면 그 신호를 타고 올라와서 우리의 뇌가 통증을 느낀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이게 뭐가 잘못된 건가 싶을 겁니다. 하지만 이 페러다임으로 모든 걸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급성기 통증은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할 겁니다. 보통 이러한 통증을 우리는 통각수용기라고 합니다.

 

 

 게다가 통증은 어떠한 줄을 잡아 당겨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시냅스라는 신경줄기를 통해 여러 신경들이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뇌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뒷바침해는 이론이 '관문통제설'이라는 이론입니다. 여기서는 위험 정보가 일방통행식 경로가 아니라 유해 자극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할 수 있는 일종의 관문이 있다는 설입니다.

 

 

 즉,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신경 자극이 억제성 뉴런을 활성화하여 유해 자극이 지나가는 문을 닫듯이 신호가 뇌로 가는 이동 경로는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딘가에 세게 부딪혀서 아플 때 손으로 비비면 통증이 감소하는 것처럼, 이 이론은 상처와 통증의 크기가 꼭 일치하지 않는 이유와 유해 자극이 켜지거나 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후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유해 자극을 척수 위로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관문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통증 자체가 전적으로 뇌에서 생성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쉽게 통증은 뇌에서 '감지'되는 것이 아니라 뇌가 통증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신 마취를 받을 때 통각은 우리에게 의식이 있을 때처럼 똑같이 일어나지만 절대 통증 자체는 생성되지 않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뇌가 없으면 통증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증과학의 두 번째 중요한 발전은 뇌에는 통증을 느끼는 통증 감각 기관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만약 통증 기관이 따로 있다면 우리는 같은 자극에 같은 통증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통증을 느낄 때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를 확인해 보면 감각적, 정서적, 인지적 영역 모두와 많은 부분에서 밝게 표현되어 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통증 이론 중 가장 인정 받는 BioPsychoSocial model 이 가장 인정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통증을 느끼는 것이 꼭 자극에 비례하지 않고 나의 심리상태나 사회적인 상태에 따라 심각성을 다르 게 느끼는 이유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느끼는 우리의 통증이 정말 신체적인 문제인지 아닌지를 확인한 후에 다른 이유인지를 생각해 보고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나 그 통증이 만성 통증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만성 통증이라는 생각이 들면 당연히 치료 방법도 달라지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 입니다.